새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이맘때쯤 학부모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학부모 상담입니다. 상담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부터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다양한 고민들을 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학부모 상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1학기 학부모 상담은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학기 학부모 상담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3주 조금 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아직 상담할 내용이 없어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1학기 상담의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직 아이들에 대한 파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아이에 대한 정보를 선생님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들께서는 부모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를 통해서 아이를 더 자세하게 살펴봐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1학기 상담 때 당부드린 이야기를 기준으로 2학기 상담 때 아이의 발전된 모습이나 변화된 모습 등을 상담할 수 있으므로 1학기 상담은 1년 동안의 아이의 생활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의 공동 목표 설정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기 초에 상담을 위해서 아이의 교실을 방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아이와 학교에 대한 대화를 할 때 아이의 자리나 게시판, 칠판 등 세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해 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2. 대면 상담과 전화 상담 중 무엇이 좋을까요?
상담하시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성향에 따라서 모두 다르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셔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안내문이나 아이들을 통해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상담으로 해달라는 등의 공지가 있을 경우는 전화상담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 부모님께서 시간이 가능하시다면 대면 상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선생님께서도 일부러 발걸음 하신 부모님께는 좀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시고자 방문 전에 아이에 대한 자료를 한 번이라도 더 살펴보시고, 질문에 응대해 주시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때 눈을 마주치고 하면 좀 더 진심을 전할 수 있고,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만으로도 선생님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전염병 때문에 지난 3년간 대면 상담이 불가능했던 만큼 이번 기회에 대면 상담을 통해서 아이가 생활하는 학교 공간을 느끼고, 선생님과 웃으면서 아이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까요?
질문은 크게 학습적인 질문과 생활에 대한 질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학습적인 질문은 가장 최근에 전 학년도 학습 수준을 평가하는 진단평가에 대한 결과를 조심스럽게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아이가 어떤 과목을 힘들어하고, 어떤 부분에서 잘하고 부족한지를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생활에 대한 질문으로는 아이의 교우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새 학년이 되고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하시는 것이 어려운 생각이 드신다면 아이가 쉬는 시간에 어떻게 지내고, 어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를 질문하시면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질문하면 좋을 내용으로는 선생님께 혹시 아이의 고칠 점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가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의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단점을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시지 않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고 가정에서 아이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 봐주실 것입니다.
4. 유의사항 및 조심 해야 할 점
아이에 대한 상담을 준비하면서 무슨 질문을 해야 하나 막막함을 느끼면서도 혹시 실수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할 이야기들을 미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지난 학년의 선생님들의 험담이나 주변 친구들에 대한 험담을 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신도 모르게 선생님 때문에 라는 말이 나온다면 원인을 모두 선생님 탓으로 돌리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뒷이야기를 쉽게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 아이의 장점만을 말하거나 단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듣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그렇게 긍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새로운 선생님께 아이의 좋은 점을 많이 이야기해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너무 이기적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점만을 말한다면 아이를 오랜 시간 겪어보지도 않은 선생님께 편견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는 겸손한 화법으로 좋은 점을 많이 말씀하시면서도 좋은 점에 대한 양면성으로 단점을 이야기해 주시면 적절합니다.
5. 학부모 상담을 위한 꿀팁
학부모 상담이 처음이신 분도, 몇 년 동안 해오신 분도 매번 어렵고 떨리는 자리인 것은 똑같습니다. 부모님의 품 밖에서 독립적으로 처음 생활을 시작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지내는지 선생님의 입을 통해 듣고, 아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인 만큼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매번 어렵고 힘든 상담 자리에서 선생님과 좀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합니다.
아이가 선생님에 대해 보인 긍정적인 반응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좋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이 갈 수 있고, 가정에서 아이도 부모님도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시면 더 애정을 가지고 잘 지도해 주실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교권침해가 심해진 요즘 시대에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전하는 작은 마음이 선생님께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부모님은 아이를 바른길로 안내하는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학교와 선생님께 무조건 요구하거나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이를 위해서 노력하고 가르치겠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들 잘 준비하셔서 새 학기 아이들을 위해서 상담 잘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